MONAMI

국민볼펜 모나미 153 출시 50년

나의 친구 2013. 8. 20. 12:37

[사설]국민볼펜 모나미 153 출시 50년

 

전북출신 송삼석 회장이 1962년 창업
36억 자루, 일렬로 이으면 지구 12바퀴
모나미 '나의(Mon) 친구(Ami)'라는 뜻

 

국민볼펜 '모나미153'이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이 볼펜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36억 자루다.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12바퀴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모나미는 프랑스어 Mon Ami로 나의 친구라는 뜻이다.

153은 화투놀이에서 1, 5, 3을 더하면 가보로 가장 높고, 발음하기도 좋다.

또한 성경의 요한복음 21장 11절에 베드로가 예수님이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고 나온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상징적 숫자다.

모나미 153은 1963년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KBS 2TV 드라마 '굿닥터'와 tvN 미스터리 드라마 '후아유'에서 모나미 153펜이 드라마 내용 전개의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했다.

'모나미 153' 볼펜은 한국 문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창업주는 전북 출신 송삼석(宋三錫·85) 회장이다.

문구 제조업 외길에 매진, 우리나라 문구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그는 1928년 군산시 구암동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 뒤 아버지 송기주씨가 완주 삼례에 '송약방(宋藥房)'을 차리면서 삼례로 이사했다.

삼례초등학교를 거쳐 1941년 5년제 전주 북중(전주고 23회) 그리고 서울대 경제학과(6기)를 나왔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 김재순 전 국회의장, 조순 전 경제부총리, 고재청 전 국회부의장 등이 동기다.

송 회장은 70세 되던 지난 1997년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모나미는 그 뒤 문구제조업체에서 탈피, 글로벌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는 재경(在京) 전북도민회장을 비롯 서울에 있는 전북 출신 정·관·재계 인사 모임인 모악회 회장,

재경 전주고 총동창회장을 오랫동안 맡는 등 고향 일에도 앞장서 왔다.

한편 지금 볼펜은 위기를 맞고 있다. 하루 평균 120만개에 달했던 생산량은 컴퓨터와 프린터, 인터넷에 밀려 현재 20만개 수준까지 떨어졌다.

모나미 153 볼펜이 변함없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바란다.

새전북신문 APSU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