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MI

모나미, 피터린치의 완벽한 주식을 찾아서

나의 친구 2010. 6. 24. 22:12

 

    모나미, 피터 린치의 완벽한 주식을 찾아서

  

     전설로 떠나는 월街의 영웅 피터 린치

 

     피터 린치 지음 / 한국신용평가 평가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완벽한 주식,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만약 매우 경쟁이 심하고 복잡한 업종에 속하며 뛰어난 경영진을 갖춘 우수한 회사의 주식을 갖는 것과 아무 경쟁도 없는 단순한 산업에 속하며 평이한 경영진을 갖춘 평범한 회사의 주식을 갖는 둘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는 그 후자를 선택하겠다. 우선 그것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다는 것은 완벽한 주식의 특징이다.

 

1. 따분하게 (또는 우스꽝스럽게) 들린다

2. 따분한 사업을 한다

3. 무언가 혐오감을 일으키는 성질의 사업을 한다

4. 그것은 일종의 분리독립된 자회사이다

5.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증권분석가들도 취급하고 있지 않다

6. 소문이 무성하다 : 유동성 폐기물과 관련이 있거나 마피아가 개입되어 있다

7. 무언가 침울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8. 성장이 전혀 없는 업종이다

9.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틈새에 위치해 있다

10. 사람들이 꾸준히 사는 물건이어야 한다

11. 테크놀러지를 사용하는 업체이어야 한다

12. 내부자들이 자사 주식을 산다

13. 회사에서 자기주식을 되사들이고 있다

 

 [한경] 모나미, 124억 통화옵션 손실로 하한가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통화옵션 상품 손실을 밝힌 모나미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7일 오전 9시 15분 현재 모나미는 가격제한폭인 14.56% 급락한 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모나미는 지난 4일 장 마감 후 통화옵션 상품 거래로 124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23.7%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지난해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 헷지 목적으로 통화옵션 거래를 했으나,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내가 아는 한 피터 린치는 전설적인 투자전문가 중에서 유일하게 전문가보다 오히려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하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한 사람의 개미투자자 입장에서 이 같은 복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의 개미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당신이 약간의 신경만 쓰면 직장이나 동네 쇼핑상가 등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 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들을 골라 가질 수 있다. 가령 미국에서 크레디트카드를 지니고 있는 소비자라면 여남은개 업체에 대해서 기본적인 분석이 가능하며, 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유리하리라. 이것이 바로 10배가 남는 수익종목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필자는 피델리티사에 있으면서 그런 일이 거듭 거듭 발생하는 것을 보아왔다."

 

 피터 린치의 투자관은 워렌 버핏의 그것과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렇게 주변에서 자신이 아는 평범한 투자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본인이 생활투자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본인의 경험상 가장 높은 성공률과 가장 낮은 실패율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주식시장에 있다보면 이 평범한 진리를 일관하기란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망각은 망각이란 단어조차 잊게 만드는 매너리즘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투자서적들을 다시 읽는 것은 참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투자의 초심과 매력을 일깨워준다.

 

 피터 린치식 완벽한 주식을 찾다가 관심종목에 둔 것이 바로 모나미와 인선이엔티다. 인선이엔티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고, 일단 모나미는 누구나 아는 모나미 볼펜의 주인공이다. 피터 린치가 제시한 조건들을 살펴보자. 볼펜 사업. 생각만 해도 따분하고 절대로 성장이란 없을 듯한 사업이다. 그러나 모나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0%가 넘는다. 2위 그룹인 동아와 바른손들의 시장점유율이 고작 5-6%인 것을 감안하면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어떤 미친 대기업이 볼펜이나 팔아보려고 모나미와 싸우겠는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높은 진입장벽이 모나미 왕국을 지켜주고 있다.

 

 모나미의 매출은 거의 무성장이라고 할 만큼 꾸준하다. 그러나 분명히 늘고 있다. 2001년 매출 1677억에 영업이익 58억, 2007년 매출 1920억에 영업이익 84억. 극적인 재미는 없지만 꾸준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모나미 볼펜이 망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꾸준히 사기 때문이다. 싼 맛도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모나미 볼펜 매니아도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개인적으로 바쁜 직장에서 서민 생활을 하면서 2000원짜리 일제 하이테크펜을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떨어뜨리면 펜이 나가질 않나, 그냥 모나미 볼펜 뭉탱이로 쓰는 게 낫다. 대기업에서 일해본 적 없어 모르겠지만, 일단 중소영세기업은 모나미 통일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주주 비율은 언제나 말이 많은 논쟁거리다. 대주주의 비율이 높으면 좋다는 의견과 너무 높으면 유동성이 떨어져 매수주체가 없다는 의견. 개인적으로 둘 다 맞는 얘기지만, 가치투자자라면 거래량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것보다는 대주주의 비율이 어느 정도 높은 것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모나미는 대주주이자 경영자인 송가 일족의 비율이 20%에 이르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매년 지속적으로 일가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조건에서 모나미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지난 주 모나미에 사건이 터졌다. 120억에 이르는 통화옵션 손실을 기록한 것. 자기자본의 23%에 달하는 손실은 분명히 커다란 악재다. 그러나 가시적인 펀더멘털의 악화일 뿐, 영업환경이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결정적인 악재와는 거리가 멀다. 현재 환율의 급등에 따른 KIKO 손실은 영업외손실로 일반적인 시장위험에 준하며 많은 기업들이 노출되어 있는 문제기도 하다. 이런 시장위험에 따른 급락이 하한가라는 것은 평소 움직임이 작은 모나미를 봐서 분명 과매도, 혹은 수급 불균형 현상이다. 참고로 당일 수급상으로도 하한가의 개인매도량은 모두 기관에서 흡수하였다.

 

 가치투자자로서 모나미는 좀처럼 매수시기를 주지 않는 지루한 종목이다. 그리고 언제 오른다고 장담도 할 수 없다. 어쩌면 고희 전까지 배당이나 바라는 종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종목이 바로 피터 린치가 말하는 완벽한 주식이다. 지금의 급락은 모나미에 대한 매수기회를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완벽한 주식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한 번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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