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알로달로’ 학생들 아지트 되길”
송하윤 모나미 부사장 “문구점 ‘알로달로’ 학생들 아지트 되길”
"알로달로 론칭은 그 동안 모나미 제품 판매를 위해 애쓰셨던 동네 문구점 사장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게 유통이고 문방구이기 때문에 사장님 가게를 업그레이드해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알로달로라고 하면 누구나 알고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생들이 편한 마음으로 등하교 길에 매일 들를 수 있는 이른바 '아지트' 같은 곳 말입니다."
문구 제조 및 사무용품 유통서비스 기업 모나미의 송하윤 부사장(49·사진)은 자사의 프랜차이즈 프리미엄 문구 편의점 '알로달로(Allo Dallo)' 론칭 배경과 포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알로달로는 도매상 개념의 모나미 스테이션보다 자본금이 적어도 충분이 운영 가능한 문방구. 송 부사장 말처럼 모나미 제품 판매와 더불어 모나미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소매상들을 업그레이드해주고 싶어 '상생의 개념'으로 탄생한 숍이다. 스마트, 식음료, 시즌, 일반문구, 펜, 캐릭터, 서비스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6가지 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트렌드에 맞게 깔끔하고 화사하다.
송 부사장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료나 담배 등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올리는 편의점과는 근본이념 자체가 다르다. 학교 인근에 있는 알로달로 특성상 어린이들에게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주고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라고 전했다.
실제 알로달로의 경쟁력은 문방구 유통 소싱의 업그레이드와 편의점, 문구점의 장점만 취했다는 데 있다. 기존 문구점이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일반적이라면 알로달로는 대형 숍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 상품, 디자인 문구류, 액세서리, 스마트 관련 용품에 간식까지 구비해 놓고 있다.
송 부사장은 "하교 후 문구 용품을 구경하거나 간식을 사먹는 것이 어린이들의 주요 생활 패턴 중 하나"라며 "이 같은 어린이들의 니즈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알로달로"라고 설명했다.
알로달로라는 이름은 톡톡 튀는 개성과 밝은 느낌을 상징화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왕이면 순우리말이 좋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알록달록'을 부드러운 어감으로 변형, 어린이들이 기대하며 만나고 싶어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알로달로 론칭 1년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8월 서울 구의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20곳이 운영 중이며 올해 5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송 부사장은 무분별하게 확장만 하고 싶지는 않다. 론칭 목적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문방구 사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송 부사장은 그 대신 우선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등을 통해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자연스럽게 매장이 늘어나면 서비스에 에너지를 쏟겠다는 방침도 세워 놨다.
그는 "모나미가 국민 펜이라면 알로달로는 문구편의점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알로달로를 모나미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내년 이 맘 때쯤이면 한 단계 더 도약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