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최지영 기자의 장수 브랜드] 모나미 볼펜
모나미는 프랑스어로 ‘내 친구’라는 뜻이었는데, 당시 공장에 다니던 여공들에게 공모를 받아 채택했다.
모나미153 볼펜은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잉크병 없애기 운동 등을 벌이면서 볼펜의 편리함을 알린 것도 한몫했다. 67년엔 아예 회사 이름도 모나미로 바꿨다.
이후 모나미는 플러스펜·사인펜·네임펜·매직·보드마커 등 140여 개 펜 제품을 내놨다. 그중 사인펜은 사인하는 데 편리하다는 뜻에서, 매직펜은 신기하게 써진다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
사인펜과 매직펜은 인기를 끌면서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모나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펜은 153 볼펜이다.
출시 후 지금까지 34억 개를 팔았다.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경쟁 문구회사들이 잇따라 부도나는 와중에도 모나미는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컴퓨터의 빠른 보급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일이 줄어들다 보니 문구류 매출이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송하경(51) 사장은 문구 제조 외에 사무용품 유통으로 발을 넓혔다. 2007년 12월 사무용품 편의점 ‘모나미스테이션’도 열었다. 현재 유통 쪽이 모나미 한 해 매출(지난해 2175억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100여 개국에 연간 2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문구용품 강국 일본이다. 터키에서는 크레파스 시장의 80%를 모나미 ‘왕자파스’가 점유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