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MI

153의 미학

나의 친구 2009. 10. 27. 13:37

품 5개, 단순함의 미학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46년동안 그 모습 그대로.....

 

"펜, 멋지네요.젠(ZEN. 선(禪)의 일본식 발음) 스타일 같기도 하고"

얼마전 만난 영국 디자이너는 기자의 볼펜을 유심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말한 펜은 흔하디 흔한 싸구려 '모나미 볼펜'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졌거나 써 본 '국민 필기구' 모나미 볼펜(제품명 : 모나미 153 볼펜)은 1963년 5월 1일 탄생 이래 지금까지 33억자루가 넘게 팔렸지만, 그 디자인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된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이 꼽는 모나미 볼펜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적인 가치는 '지속성'.

46년동안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싫증나지 않는 스타일(Timeless Style)이란 얘기이기도 하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안치호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버내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 : 토속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출발은 '디자인'이 아니라 '가격'이라는 실용성에 맞춰져 있었다.

출시 가격은 당시 버스요금인 15원.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널리 공급한다"는 의미로 주창한 디자이노크라시(Designocracy : 디자인 민주주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펜의 부품은 단, 5개.

새부리 모양의 앞부분, 하얀 몸통, 스프링, 볼펜심, 누르는 부위인 '노크'.

디자인 평론가 김명환씨는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딱 필요한 것만 갖춘 구조'라고 촌평했다.

 

http://blog.daum.net/skygarden/16163910